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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치 '훈수' 두는 홍준표, 지금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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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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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년의꿈 '청문홍답'에서 지지자들과 소통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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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하방행을 택했음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여전히 중앙 정치 무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대구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하방행을 택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지지자들과 소통하며 여의도 중앙 정치 무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근)'등 최근 자중지란에 빠진 당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는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홍 시장이 의원직을 내던지고 '대구시장'이 된 지 두 달이 흘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중앙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다. 그의 주요 무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구 시정과 관련한 글보단 중앙 정치와 관련한 쓴소리가 대부분이다.

홍 시장은 4일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서 '주류 언론이나 포털 매체에서 도로 한국당이라는 표현이 다시 나오고 있다'는 글에 "분탕 전문가들"이라는 의미심장한 답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거론하며 '이 사람은 사석에서도 버릇없이 구나요?'라고 묻는 말에는 "원래 그래요"라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 1일부터 휴가를 보내고 있음에도 깊은 내홍에 빠진 당 상황을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전날에는 안개가 낀 덕유산 설천봉 정상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며 "덕유산 설천봉 정상입니다. 안개로 아무것도 볼 수 없네요"라며 "요즘 우리 당 같다"고 꼬집었다. 1시간 뒤에는 해바라기가 군집을 이룬 곳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활짝 핀 해바라기처럼 나라도 당도 이랬으면"이라며 착잡해하기도 했다.

이전부터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여과 없는 쓴소리를 내뱉는 탓에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로도 불린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까지 당·정을 가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이 대표를 향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당이 비대위 출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날카롭게 반응하지 말고 '조용히 사법절차에 집중하라'라는 취지다. 그는 '청년의 꿈'에서 "이준석 대표가 반성하지 않고 자꾸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저러면 자업자득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가 쏟아낸 공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기에 억울하더라도 한걸음 뒤로 물러나 조용하게 자신에 대한 경찰 수사 등 사법 절차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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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대구시장'으로 당선된 이후에도 자신의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을 통해 지지자들과 중앙 정치 무대를 향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징계와, 권성동 원내대표의 체제 붕괴,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청년의꿈 누리집 갈무리

윤 대통령을 향해선 "꼴사나운 소위 윤핵관들의 행태도 경고하시라. 한국 대통령의 몰락은 언제나 측근 발호와 친인척 발호에서 비롯된다"고 훈수를 뒀고, 경찰국 신설 반발과 관련해선 "아무리 정권 초기 허약한 정부라고 하지만 경찰까지 조직적인 반발을 한다면 이것을 어떻게 대응하나"라며 "참 간 큰 조직이 돼 간다. 어처구니없는 일들만 벌어진다"고 경찰을 나무라기도 했다.

특히, 최근 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은 홍 시장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으로 꼽힌다. 그가 당을 향해 비판을 퍼부으면서도 자신이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8일 이 대표의 중징계 직후 "당 내분 사태를 중재하는 중진 의원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참 안타깝다"며 지적한 바 있다.

그가 '지방자치단체장' 신분으로는 유일하게 중앙 정치를 향해 목소리를 내는 배경에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여겨지는 차기 대권 도전 상황이 반영돼 보인다. 지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국민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섰으면서도 당원 지지도에 밀려 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 내홍을 겪고 있는 당과 낮은 지지율로 당혹한 윤 대통령을 지원해 당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분석이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행을 택한 것에도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지난달 27일에는 청년의꿈 게시판에 '하방(下放)하면 중앙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더니 이런저런 말을 하는 건 이상하다'는 글에 "어처구니없는 지적"이라며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을 도울 때"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 홍 시장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명암이 교차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 통화에서 "선거를 두 번이나 이기고도 위기에 허덕이는 당 상황을 보면 홍 시장 처럼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시장이기 전에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지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홍 시장이 2년 뒤 총선 혹은 5년 뒤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알 것"이라며 "중앙 무대를 향한 지적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산시키기도 하지만 분란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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