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완급도 구위가 있어야 가능하다 안우진처럼[SS 포커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16595783884246.jpg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경기 후 감독-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시속 157㎞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도 선발로 나서면 완급조절을 한다.
‘에이스 도장깨기’로 존재감을 뽐내는 안우진(23·키움)이 강약조절에 눈을 떴다.
안우진은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SSG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상대 선발이 ‘국대 에이스’ 김광현(34)이어서 나름 빅매치로 열린 경기였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에서 5.2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터라 안우진의 재기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키움이 3위 LG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점도 흥미를 끌었다.
지난 6월29일 KIA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에서도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 역투한 안우진은 김광현과 대결에서도 같은 투구를 했다.
당시에는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줬는데 이번엔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한 게 차이라면 차이다.
16595783898879.jpg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눈길을 끈 대목은 두 가지 유형의 슬라이더와 커브로 ‘안우진식 느림의 미학’을 뽐낸 점이다.
이날 안우진은 속구-슬라이더 조합에 커브를 가미해 타이밍 싸움을 했는데, 슬라이더 구속차는 시속 13㎞, 커브는 15㎞였다.
구속차가 생기면 궤적이 바뀌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이밍을 빼앗으려면 시속 8~10마일(약 13~17㎞) 정도 구속차가 필요하다고 본다.
같은 구종으로 타이밍을 빼앗을 만한 구속 차를 주니, 노림수가 좋은 SSG 타선도 힘을 못썼다.
최고 시속 148㎞짜리 속구를 앞세운 김광현도 완급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슬라이더 구속차가 21㎞에 달해 썩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안우진은 “컨디션이 안좋고, 위기가 많았지만 꾸역꾸역 최소실점(6이닝 2실점)으로 버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광현 선배님처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버티는 투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16595783910949.jpg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경기 5회말 2사1,2루 상대 푸이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강속구 투수 이미지가 강한 안우진 김광현의 완급조절은 구위로 희비가 엇갈렸다.
안우진은 이날도 속구를 중심에 두고 볼배합을 했다.
슬라이더-커브 조합으로 카운트싸움을 하다가도 삼진이 필요한 순간에는 강속구로 윽박질러 불을 껐다.
그러나 김광현은 속구보다 결정구인 슬라이더로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키움 좌타자들이 김광현의 슬라이더에 고전한 것도 있지만, 구위 자체가 위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폭염 레이스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안우진은 “강하게만 던지면 아무래도 힘이 빨리 떨어진다.
변화구를 던질 때도 한 번씩 힘을 빼고 던지다가 힘을 줘야 할 때 한 번에 쏟으면 경기 운영이 조금 편하다”고 말했다.
속구 구위가 뒷받침돼 가능한 일이다.
타자로서는 빠른 공을 의식해야하기 때문이다.
투수에게는 구위 유지가 제구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한 경기였다.

zzang@sportsseoul.com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13,984 / 1 페이지
번호
제목/내용

공지사항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