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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걸렸네요" LG 토종 선발진 기둥, 되찾은 체인지업에 포수도 엄지척[SS사직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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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5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년 전 토종 선발투수 중 탈삼진 비율이 가장 높은 투수는 LG 임찬규(30)였다.
당해 임찬규는 9이닝당 탈삼진 8.41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전체 2위, 토종 투수 1위에 자리했다.
총 138개의 탈삼진으로 이 부문에서는 7위였다.
토종 투수 중 KIA 양현종(149개) 다음으로 많은 삼진을 기록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삼진은 파워피처의 전유물이다.
그런데 당해 임찬규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9㎞(스탯티즈 참조)였다.
평균 140㎞가 안 되는 속구로 150㎞를 던지는 투수들과 탈삼진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결이 있었다.
속구 구위는 떨어질지 몰라도 속구와 조화를 이루는 체인지업이 ‘명품’이었다.
마치 나비처럼 움직이는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고 헛스윙을 유도했다.
더불어 커브도 자유롭게 구사했다.
부족한 구속을 두 개의 변화구로 보완해 커리어 두 번째 두 자릿수 승과 규정이닝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또 달랐다.
잃어버린 강속구를 10년 만에 찾았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6월 22일 문학 SSG전부터 평균 구속 143㎞, 최고 구속 147, 148㎞를 찍었다.
보다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했고 경기당 평균 이닝수가 꾸준히 늘었다.
지독히 승운이 따르지 않았으나 2021년 후반기 13경기 7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96으로 에이스급 투구를 펼쳤다.
지금은 2020년과 2021년 중간 지점을 바라본다.
속구 구속은 2021년처럼 140㎞ 후반대까지 나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최근 평균 구속은 140㎞ 초반대로 2021년과 흡사하다.
구위가 작년처럼 절정은 아니지만 2021년 잃어버렸던 체인지업의 움직임을 되찾았다.
구속 증가와 함께 낙폭이 줄었던 체인지업을 보완했다.
그 결과 지난 3일 사직 롯데전에서 6.1이닝 비자책 호투를 완성했다.
임찬규는 롯데전 승리를 거둔 후 “지난 문학 경기 다음날 캐치볼부터 신기하게 가장 좋았을 때의 밸런스가 나왔다.
이제는 내 컨디션에 신경 쓰는 게 아닌 상대 타자만 집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두 달 만에 다시 길을 찾았다”며 “체인지업도 굉장히 잘 됐다.
손가락에 걸리면서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
이 체인지업을 찾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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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지난 5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배터리를 이룬 유강남도 이날 임찬규의 호투에 밝게 웃었다.
유강남은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힘들어 하는 게 보였다.
기본적으로 속구 구위와 제구가 좋았고 그러면서 체인지업도 적극적으로 주문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찬규가 롯데 타자들을 압도하자 유강남은 경기 중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동갑내기 동기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임찬규는 당시 상황을 두고 “처음 전략은 체인지업보다는 커브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체인지업이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강남이가 체인지업 하나를 받자마자 방향을 선회했다.
강남이도 내 체인지업이 돌아온 것을 느낀 것 같다.
그래서 엄지손가락도 세워주면서 우쭈쭈 해준 것 아닐까. 나는 더 신나게 던졌다”고 미소지었다.
LG의 과제는 누가봐도 뚜렷하다.
토종 선발투수의 분전이다.
지금까지 흐름은 좋다.
임찬규의 약진을 앞세워 토종 선발진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고 있다.
표본이 6경기에 불과하지만 긍정적으로 후반기 시작점을 찍었다.
후반기 2경기에서 12이닝을 소화한 임찬규가 토종 선발진 기둥 구실을 하고 김윤식, 이민호 성장하며 조화를 이루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물론 갈 길이 멀다.
올해도 LG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페넌트레이스를 치를 확률이 높다.
지난 2년처럼 정규시즌 마지막날 최종순위가 결정될 수 있다.
임찬규는 키 플레이어이자 팀 분위기를 이끄는 투수조 조장이다.

임찬규는 경기 중 실책을 범한 로벨 가르시아를 향해 “가르시아에게 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가르시아가 실수하는 순간 앉아버렸다.
이닝이 끝나고 더그아웃에서는 가르시아와 장난치면서 풀었다.
가르시아가 우리 팀을 도와주고 이기게 해주는 순간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실수한 동료를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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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임찬규(가운데)가 3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를 마친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그는 “투수조 조장이고 베테랑 나이대가 됐지만 이 역할이 참 쉽지 않더라. 일단 내 성적이 따라와야 한다.
진짜 베테랑이 될 수 있게 꾸준히 좋은 성적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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